여성농민 특수검진 “대만족”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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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22-08-22| 조회수 : 1958 | |||
19일 충남도 공주의료원에서 진행된 ‘여성농업인 특수건강검진’에서 여성농민들이 물리치료사(맨 왼쪽)로부터 근골격계 질환 예방운동을 배우고 있다. 공주=김병진 기자 19일 오전 8시20분, 충남 공주시 웅진동에 있는 충남도 공주의료원 건강검진센터. 운영 개시 10분 전인데도 50∼60대 여성농민 3명이 문진 책상 앞 좌석에 앉아 있었다. 나이도 거주지역도 서로 다르지만 이들에겐 공통점이 하나 있다. 정부가 처음으로 시작하는 ‘여성농업인 특수건강검진’을 받으러 왔다는 점이다. 직장에 다니면서 밤농사를 병행하다가 지난해부터는 고추농사를 추가해 전업농의 길로 들어섰다는 권희숙씨(56·사곡면) 표정엔 기대감이 역력했다. 권씨는 “검사 항목에 골밀도 검사 등 골절위험도 평가가 들어 있는데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오전 8시30분 채혈을 시작으로 ‘예방교육’을 접한 뒤 근골격계, 심혈관계, 골절·손상 위험도, 폐활량, 농약중독 등 5개 영역 10개 항목에 대한 검진을 차례로 받았다. 소요시간만 3시간으로 11시30분이 돼서야 자리에서 일어설 수 있었다. 수검자 반응이 가장 적극적이었던 것은 의외로 예방교육이었다. 이들은 별도 공간에서 낙상사고 예방, 농약 살포 때 보호구 착용 요령 등에 대한 영상물을 시청한 뒤, 교육자에게 설명을 듣고 나서 물리치료사가 나눠준 고무밴드를 들고 요가매트 위로 이동했다. 물리치료사는 손·허리·하체·목·어깨 근력 강화를 위한 운동을 시범 보였다. 따라 움직이는 여성농민들 표정과 동작이 무척 진지해 시간이 매우 짧게 느껴질 정도였다. 여성농업인 특수건강검진이 추진 한달도 안돼 곳곳에서 호평받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해 처음 관련 예산 20억원을 확보해 여성농업인 특수건강검진 시범사업을 올 7월25일부터 11월까지 추진한다. 경기 김포, 강원 홍천, 충북 진천, 충남 공주, 전북 익산·김제, 전남 해남, 경북 포항, 경남 김해·함안, 제주 서귀포 등 전국 11개 시·군에서 만 51∼70세인 여성농민 9000명에게 특수건강검진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방자치단체 한곳당 500∼1000명 수준이고 18일 기준 전국 700여명이 검진을 받았다. 농업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정한 3대 위험산업이다. 하지만 국내에선 산업안전보건법 적용을 받지 않는 등 농민 안전과 건강보호를 위한 관리체계가 제도적으로 마련돼 있지 않다. 농촌진흥청 조사 결과 여성농민은 업무상 유병률이 72.5%로 남성(53.7%)과 견줘 크게 높아 건강관리가 시급한 상황이다. 송윤규 공주의료원 재활의학과장은 “여성농민의 특수성을 고려한 맞춤형 건강검진이라는 점에서 수검자들 만족도가 매우 높다”면서 “농업에 종사한 기간이 길수록 퇴행성 질환이 발전할 수밖에 없는 만큼 꼭 필요한 사업”이라고 말했다. 비용이 저렴한 것도 호평 요인이다. 한건당 16만∼20만원에 이르는 검진비의 90%를 국가가 부담하고 여성농민은 10%(최대 2만원)만 부담하면 된다. 이마저도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선 지원을 해줘 실부담금이 전혀 없는 곳이 적지 않다. 정혜숙 공주의료원 원무과장은 “공주시가 자체 예산으로 농민 자부담분을 지원해줘 우리지역 여성농민들은 최대 1000명까지 무료로 특수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보완할 점도 없지 않았다. 19일 현장에서 만난 이태임씨(67·신풍면)는 “농촌 현실상 70대 초·중반, 심지어 80대에도 농사일을 놓지 않는 만큼 대상 연령대를 70대까지 넓히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오분씨(69·유구읍)는 “지자체 한곳당 검진 가능 병원이 한곳뿐이고 농촌을 오가는 버스도 자주 없다보니 오전 6시30분에 집을 나서 병원에 8시40분에 도착했다”면서 검진 병원 증대를 요망했다. 오미란 농식품부 농촌여성정책팀장은 “현재 진행하고 있는 예타 면제대상 여부 평가가 언제 끝나느냐에 따라 본사업 시행 시기가 늦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공주=김소영 기자 출처 : 농민신문 & nongmin.com, 무단 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