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학칼럼] ‘화장실 휴대폰' 치질 부르는 가장 확실한 습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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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무과| 2026-03-26| 조회수 : 7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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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의 화장실 풍경에서 휴대폰은 빼놓을 수 없는 동반자가 되었습니다. 짧은 시간 동안 뉴스를 읽거나 SNS를 확인하는 습관은 지루함을 달래주지만, 항문 건강에는 ‘시한폭탄’과 같은 위협이 됩니다. 단순히 “오래 앉아 있지 마라”는 조언을 넘어, 왜 화장실에서의 휴대폰 사용이 의학적으로 위험한지 최신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파헤쳐 봅니다.
5분의 기적, 15분의 비극
건강한 배변 시간은 보통 5분 이내입니다. 하지만 휴대폰에 몰입하다 보면 시간 감각이 마비되어 10분, 20분을 훌쩍 넘기기 일쑤입니다. 최근 발표된 여러 대장항문학회의 역학 조사에 따르면, 화장실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배변 시간이 평균 2~3배 이상 길었으며, 이는 치핵(치질) 발생률의 유의미한 상승으로 이어졌습니다.
항문에 가해지는 ‘중력의 역설'
화장실 변기에 앉아 있는 자세는 해부학적으로 항문 주위 조직이 가장 취약해지는 상태입니다.
▲울혈(Blood Congestion) 발생 : 변기의 도넛 모양 시트는 항문 주위의 혈액 순환을 방해합니다. 휴대폰을 보느라 상체를 숙인 자세로 오래 앉아 있으면 복압이 상승하고, 항문 주위의 정맥 다발인 ‘치핵 조직’에 피가 몰리게 됩니다.
▲조직의 늘어짐 : 항문 안쪽에는 배변을 부드럽게 돕는 ‘쿠션’ 조직이 있습니다. 장시간 중력의 영향을 받으며 변기에 앉아 있으면 이 쿠션 조직을 지지하는 인대가 느슨해지고, 결국 조직이 항문 밖으로 밀려 나오는 치핵 탈출이 발생합니다.
‘변비'와 ‘치핵'의 악순환
최근 심리학과 의학의 융합 연구에 따르면, 휴대폰 사용은 뇌를 각성시켜 배변에 집중해야 할 부교감 신경의 활성화를 방해합니다. 뇌가 콘텐츠에 집중하는 동안 장의 연동 운동은 소홀해지고, 이는 변의를 느끼면서도 배변을 깔끔하게 마치지 못하는 ‘잔변감’을 유발합니다. 결국 남은 변을 밀어내기 위해 과도하게 힘을 주게 되는데, 이때 발생하는 강력한 압력은 항문 혈관을 터뜨리거나(치핵), 항문 입구를 찢어지게(치열) 만드는 주범이 됩니다.
항문 건강 지키는 3.3.3 법칙
항문 건강은 ‘습관의 과학’입니다. 최신 가이드라인이 권고하는 올바른 배변 습관은 다음과 같습니다.
▲3분 이내에 끝내기 : 휴대폰은 아예 화장실 문밖에 두고 들어가세요. 집중해서 짧은 시간 안에 배변을 마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35도 자세 유지 : 필요하다면 변기 앞에 낮은 발판을 두어 다리를 올리세요. 직장과 항문의 각도가 펴지면서 힘을 덜 들이고도 배변이 수월해집니다.
▲하루 3번 좌욕 : 이미 불편함이 느껴진다면 40도 내외의 따뜻한 물로 3~5분간 좌욕하세요. 항문 주위 혈액 순환을 도와 울혈을 풀어주는 데 매우 효과적입니다.
항문은 ‘정보’가 아닌 ‘휴식’이 필요한 곳입니다. “치질은 인간이 직립보행을 하기에 받는 숙명”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숙명을 고통으로 바꾸는 것은 우리의 사소한 습관입니다.
오늘부터 화장실 문을 열 때 손에 든 스마트폰을 내려놓으세요. 당신의 항문이 누려야 할 5분간의 고요함이 평생의 건강을 좌우합니다. /박치우 공주의료원 2외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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