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거점공공병원 운영평가 A등급, 지역응급의료기관평가 A등급, 공공보건의료계획시행 우수기관, 지역거점공공병원 운영진단 PPT부문 대상…. 그리고 병원에서 음악회와 미술작품 전시를 통해 환자들을 ‘힐링 치료’하는 감성의 병원, ‘공감의료 전도사’ 임수흠 원장이 환자들을 보듬는 충남도공주의료원 얘기다.
오늘도 직원들에게 환자를 치료하는 건 의술에 앞서 ‘마음’이라고 강조하는 임수흠 원장. 서울의대를 졸업(1979년)한 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로 시작해 서울시의사회장 등을 두루 역임한 ‘서울사람’인 그가 작은 지방과 인연을 맺게 된 건 의사 생활 후반기를 지역사회 봉사에 매진하라는 ‘신의 계시’ 아닐까? 그에게 지역사회 의료서비스 향상을 위한 과제 등을 들어본다.
임 원장이 공주로 온 뒤 손꼽는 몇가지 성과가 있다.
“작년과 올해 추석 명절 연휴기간 중 외래 진료를 처음 시행했어요. 지역내 유일의 지역 응급의료기관인데 명절 연휴에 병의원들이 문을 닫거나 응급환자가 내원했을 때 비응급 일반환자들과 함께 있다보니 진료에 제한이 따르더군요”라는게 업무 추진의 배경이다. 덕분에 지역민들의 명절 응급진료 걱정이 사라졌다.
또 하나는 현재 1층에서 운영중인 환자의 정신건강 치유 힐링 갤러리를 작가들의 프리마켓이나 생활공예 체험도 병행케 지원해 주는 점이다. 다양한 장르별 음악회를 여러번 열어 환자들이 박수 치며 즐겼고, 간호사가 오카리나를 연주하고 상담 직원이 장구를 치며 흥을 돋워주자 환자와 가족들이 환호했다. 의료원이 힐링 명소가 된 셈이다.
임 원장이 공주의료원장 부임 후 첫해 가장 많이 들었던 ‘불만’인 불친절을 바꾼것도 큰 성과다.
“아차 싶어 너무 민망했다”고 한 임 원장은 직원 교육은 물론 관료화 된 마인드를 바꾸고 서비스를 강조했다. 덕분에 지금은 밖에서 공주의료원 칭찬을 듣는게 일이라며 웃는다.
공주의료원은 최근 결핵 적정성 평가에서 전국 상급병원 포함 508곳 중 98.4점으로 도내 유일한 1등급 기관으로 선정 됐다.
야간과 휴일에도 응급수술을 시행하고 정형외과나 신경외과 등에서 수술 후 재활치료까지 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췄다.
지난 해 9월에는 재활의학과에 보행 도움 로봇을 도입해 불과 1년만에 재활치료 건수가 1200건을 돌파했다.
앞으로 의료원에 노인질환집중진료센터를 구축하는게 임 원장의 가장 큰 목표다. 고령인구가 계속 늘고 의료원 이용객도 65세 이상이 54%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너무나 당면한 과제이기도 하다.
그는 “2025년도 국고지원사업이 얼마전 보건복지부 승인을 받았어요. 행정절차 및 부서 이전계획 등을 신속하게 논의해 2025년 준공을 목표로 진행해 나가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임 원장은 의료원 발전을 위한 공주시로부터의 지원 확대도 주문했다.
서산시나 홍성군에서는 영유아 야간진료센터를 운영할 수 있도록 인건비 지원을 해주고 있다고 밝힌 그는 “공주시도 24시간 응급실 운영을 위한 지원 확대가 급합니다”라고 말했다.
수도권 상급종합병원의 인력난과 2차 민간병원의 반사적 이득으로 지역 의료진의 이탈도 임 원장의 우려 중 하나다.
내년에는 공보의 배출이 급감해 의료원 파견 인력도 없을 것으로 보는 그는 국가적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방의료원에 대한 정부의 손실보상금 지급 규모 현실화도 임 원장이 정부에 바라는 정책이다. 지속 가능한 지원과 최소한의 필수 인력 인건비 지원, 장비와 시설 보강에 더 큰 도움이 있어야 한다는게 그의 지론이다.
“코로나 팬데믹 등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충실히 제 역할을 해낸 곳이 공주의료원 같은 거점병원입니다. 더 튼실하게 내실화를 꾀하고 책임을 다해 공공의료 기관으로, 지역의 충실한 2차 의료기관으로의 역할에 충실하겠습니다.”
공주시민 건강의료 최일선을 지키는 임 원장과 의료원 가족들 모두의 약속이다. 공주 유환권 기자 youyou9999@dynews.co.kr
출처 : 동양일보(http://www.dy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