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학칼럼] 입 돌아가는 병 ‘구안와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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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무과| 2026-03-13| 조회수 : 4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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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입이 돌아갔다"고 표현하는 구안와사(안면신경마비)는 중장년층에게 큰 공포로 다가오는 질환입니다. 자고 일어났더니 얼굴 반쪽이 움직이지 않거나 물을 마실 때 입 옆으로 새어 나오는 경험을 하면 뇌졸중은 아닐까 덜컥 겁부터 나기 마련이죠. 하지만 구안와사는 뇌 자체의 문제보다는 얼굴 근육을 담당하는 뇌신경인 안면신경의 염증이나 손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한쪽 팔 다리에 힘이 빠지는 증상이 동반되거나, 마비된 주변으로 수포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구안와사(안면신경마비, 벨마비)인 가능성이 높으니 너무 당황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안면마비는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는 것 같지만, 우리 몸은 짧게는 수일 전부터 신호를 보냅니다. 대표적으로 귀나 볼 주변으로 통증이나 무딘것같은 느낌, 음식 맛이 느껴지지 않거나, 눈이 잘 감기지 않고 뻑뻑한 느낌, 이명이 들리거나 소리에 예민해 지는 등의 증상이 먼저 나타나기도 합니다. 위와 같은 증상이 동반된다면 치료의 기간이 길어질 수 있으므로 더욱 빠르게 의료기관을 찾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한의학에서는 구안와사의 원인을 '외풍(外風), 허풍(虛風), 기혈어조(氣血瘀阻)'와 같이 나누는데 이는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찬 바람을 쐬거나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발병한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침, 약침 및 전침 치료 마비된 안면 근육의 혈 자리에 침 또는 약침을 놓아 정체된 기혈을 소통시키고 신경 재생을 돕습니다. 특히 미세한 전기 자극을 주는 전침 치료는 신경 손상 회복을 촉진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추나와 한약 처방 단순히 얼굴의 마비만 푸는 것이 아니라, 추나 치료를 통해 구조적 비틀림을 개선하여 얼굴로의 순환을 돕고, 한약처방을 통해 신경의 영양 공급을 도와 재발을 방지합니다. 매선 요법 증상이 오래된 만성기의 경우, 인체에 무해한 실을 피부 아래에 삽입하는 매선 요법으로 근육의 탄력을 회복시킵니다. 안면신경마비는 ‘면역력의 척도’라고도 불립니다. 지킬 수 있을 때 예방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급격한 온도 차 주의: "찬 데서 자면 입 돌아간다"는 말처럼, 찬 바닥에 눕거나 여름철 에어컨 바람을 얼굴에 직접 쐬는 행동은 피해야 합니다. 충분한 휴식과 스트레스 관리: 과로와 극심한 스트레스는 안면 신경에 잠복해 있던 바이러스를 활성화하는 주범입니다. 특히 스트레스 상황에서 기름지고 맵고 짠 음식을 많이 먹거나 음주를 많이 한 경우 몸의 순환이 방해되어 안면마비의 위험도가 더욱 높아집니다. 안면 근육 운동: 평소 '아-이-우-에-오'와 같은 입 모양 연습이나 풍선 불기, 윙크하기 등의 근육 자극을 생활화하면 신경의 유연성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안면마비 치료의 핵심은 발병 후 72시간 이내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입니다. 초기 치료가 늦어질수록 안면 연축이나 악어의 눈물 같은 후유증이 남을 확률이 높아집니다. 얼굴이 어색하게 느껴지는 그 순간, 주저하지 말고 한의원이나 병원을 방문하여 신경의 염증을 잡으세요. 여러분의 밝은 미소를 지키는 힘은 빠른 결단에서 나옵니다.
이태윤 공주의료원 한방과장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