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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소식

[의학칼럼] 폐경 호르몬 치료 ‘오해와 진실’에 대한 내용
[의학칼럼] 폐경 호르몬 치료 ‘오해와 진실’
총무과| 2026-06-29| 조회수 : 14

폐경 호르몬치료는 ‘유방암 때문에 무조건 피해야 할 위험한 약’이 아니라, 잘 골라 쓰면 삶의 질을 크게 올려주는 치료입니다. 유방암 위험은 조금 올라가지만, 대부분 생각보다 훨씬 작은 증가이며, 조절이 가능합니다.

 

호르몬치료, 왜 고민할까요?

폐경이 되면 난소가 멈추면서 에스트로겐이 급격히 떨어집니다. 그러면 다음 같은 일이 생깁니다. 갑자기 얼굴이 화끈거리는 안면홍조, 밤에 식은땀으로 잠을 못 잠, 질 건조, 성교통, 잦은 방광염, 가슴 두근거림, 불면, 우울, 이유 없는 불안, 골다공증, 심혈관질환 위험 증가.

 

호르몬치료는 이 불편함을 “가장 확실하게” 줄여주는 거의 유일한 치료입니다. 약을 쓰면 “다시 내 몸을 되찾은 느낌”이라는 표현을 하시는 분이 적지 않습니다.

 

유방암, 실제로 얼마나 늘어날까요?

많은 분이 ‘호르몬 = 유방암’으로 기억하셔서 겁을 내십니다. 하지만 연구들을 숫자로 풀어보면 이렇게 설명할 수 있습니다.

 

50세 여성 1000명이 5년 동안 아무 약도 안 먹고 지냈을 때, 그 사이 유방암이 생기는 사람은 약 23명 정도입니다. 같은 조건에서 5년간 호르몬(에스트로겐+프로게스틴)을 복용하면, 유방암이 약 4명 정도 더 늘어 27명 정도로 올라갑니다.

 

즉, “위험이 40% 증가했다”라고 들으면 무척 무섭지만, 일상적인 숫자로 바꾸면 “1000명 중 5년 동안 4명 정도 더 늘어난다” 수준입니다. 게다가 너무 오래(10년 이상) 쓰지 않고, 용량과 기간을 조절하면 이 위험은 더 작아집니다. 자궁이 없어 에스트로겐만 단독으로 쓰는 경우에는, 오히려 유방암이 줄어드는 결과가 나온 연구도 있습니다. 또 질에 직접 넣는 저용량 질 에스트로겐(크림·좌약 등)은 거의 전신으로 흡수되지 않아 유방암 위험을 늘리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호르몬치료를 고려하면 좋을까?

다음에 해당한다면, 호르몬치료를 “진지하게” 고민해 볼 만합니다. 

 

50대 초반, 폐경이 된 지 10년 이내, 안면홍조, 수면장애, 가슴 두근거림 등으로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 골다공증 위험이 높거나, 이미 골밀도가 많이 떨어져 있는 경우, 특별한 심장질환·뇌졸중 병력, 혈전(심부정맥혈전증, 폐색전증) 병력이 없는 경우 반대로, 과거에 유방암을 앓았던 분, 심한 혈전증·뇌졸중을 겪으신 분은 보통 호르몬치료를 피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다만 이 경우에도 전혀 방법이 없다기보다는, 꼭 필요하다면 종양내과·산부인과·내분비내과가 함께 논의해 예외적으로 접근하기도 합니다.

 

호르몬치료의 이득, 숫자로 보면?

호르몬치료는 단순히 증상만 줄이는 것이 아닙니다.

 

골다공증성 골절(척추·엉덩이뼈 골절) 위험 감소, 일부 연구에서는 심혈관질환 위험이 낮아지는 경향, 수면·기분 개선, 성교통 감소로 부부관계·사회생활 회복까지. 즉, 호르몬치료를 해서 유방암이 조금 늘어날 수 있다가 아니라, 호르몬치료를 해서 삶 전체의 건강과 행복이 좋아지는 대신, 유방암 위험이 약간 곁다리로 따라온다에 더 가깝습니다. 이 작은 위험을 피하려고, 매일 밤 잠을 못 자고, 뼈가 부러질 위험을 방치하는 것이 과연 더 안전한 선택인지는 다시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어떻게 하면 안전하게 쓸 수 있을까?

호르몬치료를 안전하게 받으려면 다음 원칙을 기억하시면 좋습니다.

 

지금 나에게 이득이 더 큰가?를 의사와 함께 따져 보기, 가능한가장 낮은 용량,필요한 기간만 사용하기, 1년에 한 번은 유방촬영, 필요시 초음파·MRI와 함께 정기검진 받기, 마지막으로 체중 관리, 금주·절주, 규칙적인 운동으로 유방암 기본 위험 줄이기까지.

 

결국, 호르몬치료는 ‘할까 말까’의 흑백 문제가 아니라 내 몸 상태와 가족력, 증상의 정도를 보고, 나에게 유리한 쪽으로 저울을 기울이는 선택입니다.

 

정리하면, 폐경 호르몬치료는 유방암 위험을 조금 올릴 수 있지만, 그 위험은 언론에서 떠들던 것처럼 압도적으로 크지 않습니다. 증상이 심하다면, 겁나서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 전문의와 상의해 내게 맞는 호르몬치료를 계획해 보는 것이 더 현명한 선택일 수 있습니다.

/송영래 공주의료원 산부인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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